서 평

‘나는 주식 대신 달러를 산다’

< 나는 주식 대신 달러를 산다   |   저자 박성현   |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

글. 양원희

최근 치솟은 환율에 ‘나는 왜 달러를 사두지 않았을까’ 후회하는 와중에 이 책을 보았다.

‘왜 나는 시대를 미리 읽지 못하고 뒷북을 치는가?’, ‘왜 나는 이리도 경제적 감이 없는가?’ 자책보다는 ‘지금이라도 공부하자’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 주식보다 쉽고, 부동산보다 안전하다!
  •  참 나는 귀도 얇다. 또 귀가 팔랑팔랑. 주식에도 팔랑. 부동산에도 팔랑. 이제는 ‘달러’에 팔랑. 정말 나의 얄팍함이 부끄럽기까지 하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그 어느 것도 ‘성공률 100%’를 보장해주진 않았다. 그러나 저자는 ‘달러 투자’성공률 100%를 제시했다.
     방배동의 만화방 보일러실을 개조한 1평짜리 월세방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월급의 노예’로 18년의 삶을 보내다가 투자의 매커니즘을 발견, 오직 근로소득을 밑천으로 70억 원의 자산가로 거듭난 저자의 이야기는 꽤 신뢰가 갔다. 그리고 복잡한 것 싫어하는 경제 문외한인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쉬운 투자’라는 것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 그렇다면 왜 달러인가?
  •  저자는 말한다. 주식과 부동산, 달러 등 여러 대상에 직접 투자해 보고 경험한 바에 의하면, 달러는 아주 쉬운 투자 대상이다. 거래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고, 변동성이 작아 안전하다. 또한 달러 투자는 투자 대상이 명확하기에 복잡한 과정을 모두 건너뛸 수 있다. 달러 투자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가격 변동에 따라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면 되는 단순한 구조다. 그리고 미국은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단연코 ‘넘사벽’ 국가이다. 위기가 닥쳐도 정상화될 가능성이 크다. 달러 지수의 하락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고, 언제 반등해도 이상하지 않다. ‘달러’는 전 세계를 지배하는 기축통화이자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돈이다. ‘비싸게 사는 실수만 안 한다면’ 절대 돈을 잃지 않는 안전한 투자인 것이다.
  • 달러 투자의 시작
  •  달러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시작은 환전 수수료를 낮추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달러는 언제 사야 할까? 여기서 저자는 두 가지를 기준으로 제시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의 원인이 달러 가격의 하락 때문인지 달러 가치의 하락 때문인지를 살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달러의 절대적 가치를 알 수 있는 척도가 필요한데, 그게 바로 ‘미국 달러 지수’다. 미국 달러 지수의 변화가 없음에도 달러 가격이 내려간 거라면 그것은 원화 가치 상승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비싼 물건을 싸게 산 것과 같다. 하지만 미국 달러 지수가 하락하여 원/달러의 환율이 함께 하락하고 그 비율 역시 비슷하다면, 그것은 단순한 달러 가치의 하락이므로 물건이 저렴해진 것일 뿐이다. 그렇게 달러 매수의 기회를 포착한다.
     여기서 또 알아야 할 것은 달러는 같은 돈이지만 현찰이냐 전신환이냐에 따라서도 투자 금액의 대소가 달라져야 한다. 특히 저자는 달러 투자 시에 은행이나 증권사의 고시 환율만 보지 말고 인베스팅닷컴 등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환율 정보를 꼭 확인하기를 당부했다. 또한 저자가 소개한 간접 달러 투자에서 달러 정기 예금도 있지만, 미국 월 배당 ETF 투자가 눈길을 확 끌었다. 저자는 2017년 처음 달러를 투자한 이래 한 번의 손실도 입지 않았다. 그리고 중요한 비결은 달러가 손실인 상황에서 또 한 번의 기회를 통해 수익을 만들어 낸 것이고, 그게 바로 ‘미국 ETF 월 배당주 투자’이다. 첫째, 매월 배당금이 월급처럼 꼬박꼬박 들어오는 것이 강점이고, 둘째. 수십 개의 종목이 하나로 묶인 펀드이다 보니 배당금이 사라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작다.
  • 그 밖에 달러 투자의 매커니즘
  •  그 밖에도 달러는 경우에 따라 환전 모바일 앱이냐, 인터넷 뱅킹이냐, 증권사 시스템이냐의 플랫폼을 달리할 수 있다. 그리고 저자가 제시한 ‘세븐 스플릿 투자’가 상당히 흥미로웠다. 즉 ‘분할 매수 분할 매도 투자 시스템’이다. 대개의 경우 투자자들은 분할 매수는 잘 하는데 매도는 거의 한 방에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매수할 때 나누어 사듯, 매도할 때도 나누어 팔면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즉 평가 손실은 무시하고 평가 수익은 바로 확정시킨 후 수익금을 재투자함으로써, 복리 효과로 인한 수익의 극대화를 만드는 투자방식이다. 레버리지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손절매는 하지 않는다. 투자 데이터에 의해 최초 매수하는 달러의 가격을 결정한다. 최초 매수하는 달러의 투자 규모는 총액의 5%를 넘기지 않는다. 추가 매수 시 투자 규모는 이전과 동일하게 한다. 추가 매수는 이전 매수한 환율보다 3원 이상 하락했을 때 한다. 장기 투자용 달러는 정기 예금 또는 미국 월 배당 ETF를 활용한다는 단순한 이 일곱 가지 원칙을 지키면 달러 투자의 봄은 무조건 온다.
  •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  나 같은 문외한도 이해가 쉽고 접근이 어렵지 않게 ‘달러 투자’를 알 수 있었다. 두어 번 더 읽어보고 정말 실천에 옮겨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하면 당신은 무조건 할 수 있다.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