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평

코로나 시대의 역발상 트렌드

(메가 트렌드를 뛰어넘는 20가지 비즈니스 전략)

< 저자 민병운, 정휘관 외3명   |   출판 부키 >

글. 양원희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 등교가 처음 미뤄졌을 때,
‘1~2주 정도 미뤄지다가 다시 가겠지’ 생각했었다.

그러나 몇 년의 일상을 코로나가 지배해 버렸고, 코로나 시대를 넘어 ‘위드 코로나’, ‘포스트 코로나’까지 시대의 트렌드를 코로나가 잠식해 버렸다. 이에 따라 많은 전문가들이 내놓은 메가트렌드가 이커머스, 홈 라이프, 재택근무, 소셜 미디어, 로봇, 온라인 교육, 자율주행 차, 모바일 디바이스, 디지털 의료 등으로 압축될 수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 그런데 이견을 내보면 어떨까?
  •  라는 생각을 했다.
     분명 우리는 ‘코로나 시대’가 힘들다. 코로나 이전의 시대가 더 좋았다.
     온라인으로 장을 보고 다음 날 배달된 시든 시금치를 보며 실망을 하고, 온라인 수업을 틀어놓고 딴짓하는 아이들 때문에 많은 부모들이 애를 먹는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으로 아빠부터 아이들까지 한정된 ‘집’이라는 공간에서 북적대다 보니 각자의 멘탈 관리가 절실해졌고, 모이는 것을 제한하니 관계를 맺는 데에 한계가 온다. ‘소셜미디어’를 타고 급속도로 퍼지는 ‘가짜 뉴스’로 인한 피로도가 너무 높다. 메가트렌드로 지목된 것들이 ‘편의’는 주지만, 인간 내면에 깊이 뿌리내린 본능까지 좌우할 수는 없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이다. 디지털 확장현실이 아닌 ‘현실세계’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 그래서 내놓은 역발상 트렌드
  •  최근 명동에 가보고 깜짝 놀랐었다. 발 디딜 틈 없던 활기 가득 찼던 거리가 지금은 공실로 가득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문화가 소비패턴을 바꿔놓은 탓이다. 이커머스가 메가트렌드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하면 이커머스 시장이 커질수록 부작용과 피해사례도 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나만 해도 바지만큼은 꼭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산다. 온라인에서 모델의 핏을 보고 속아 산 게 여러 번 반복되면서, 바지만큼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자고 마음먹었다. 이커머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오프라인 쇼핑만의 장점이 분명히 있다. 그렇기에 이커머스 시장에서 구매의 한계를 느꼈던 소비자들은 분명 오프라인 매장으로 돌아올 것이다.
     시몬스 테라스, 이케아 랩, 다이슨 데모 스토어, 아모레 성수, 신전 뮤지엄 등이 전문가들이 성공사례로 꼽는 체험형 매장들이다. 실제로 이천에 위치한 ‘시몬스 테라스’는 연말에 가기 좋은 서울 근교의 관광 코스로 유명해서, 나도 가봤었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여행 가기 힘든 요즘, 마치 비행기를 타고 여행 가는듯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부터 매트리스와 침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지금은 다른 브랜드의 침대를 쓰고 있지만, 다음에는 ‘시몬스 침대 한번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공간이었다. 역시 소비자에게는 직접 체험이 최고다.
  • 집 안에서 불가능이란 없지만 제대로 되는 것도 없다
  •  참 와닿았던 소제목이다.
     공부도, 일도, 쇼핑도 심지어 홈 트레이닝으로 가능한 운동까지, 이제는 집에서 불가능한 게 없다. 온라인으로 모든 게 가능해졌다. 그런데 늘 2프로 부족하다. ‘공부’라는 것은 일방적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고 학생 간의 토론과 교사와 학생 간의 질의, 응답도 필요하다. 학교라는 곳은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관계도 맺고 작은 사회를 경험하고 연습해 보는 공간이기도 하다. 재택근무는 출퇴근 시간은 아낄 수 있지만, 일과 일상이 분리되지 않아 효율성이 떨어지고, 영상회의로 인한 ‘줌 피로’라는 또 다른 스트레스를 야기한다. 또한 ‘홈 트레이닝은 지속성이 떨어진다’에 백 프로 동의한다. 그러고 보니 ‘트렌드’에도 양면과 장단점이 존재한다.
  • ‘메가트렌드’와 ‘역발상 트렌드’의 공존
  •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전례 없는 최첨단 시대가 될 것이라고 모두 예상한다. 무언가 큰 변화가 있을 것만 같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늘 도사리는 우리에게 저자는 오히려 역발상을 통한 안정감과 편안함을 선사해 준다.
     여전히 사람들은 바깥에서 생활하며 사람들을 만날 것이고, 직장인들은 회사로 출근을 하고, 학생들은 학교에서 직접 강의를 듣고자 할 것이다. 쇼핑이나 공연, 스포츠 등의 현장감이 중요한 문화 콘텐츠는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할 것이다. 말이 좋아 ‘랜선 여행’이지 여행이나 관광 분야 또한 그동안 눌려있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순간이 분명 올 것이다. 결과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과거와 비슷한 모습이되 좀 더 편리하고 효율화된 일상이 될 것이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기본은 사람이다. 오히려 디지털과 첨단 기술에 파묻혀버린 ‘인간성’에 집중한다면, 다가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더 유연하고 편안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